온세상을위한구약윤리/존바턴,전성민역
140*210mm
내러티브와 자연법을 통해 너무나도 인간적인 구약 윤리를 만나다! “구약 윤리를 몇 개의 윤리적 명제로 축소시키는 데서 벗어나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도덕적 비전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복음이 지닌 공적 의미를 주목해야 할 오늘의 현실에서 더욱 곰곰이 따져 읽을 만한 책이다.” * 김근주(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회권(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류호준(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신원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차준희(한세대학교 구약학), 홍국평(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추천! ■ 책 소개 구약이 하나님이 지으신 온 세상을 향한 윤리적 비전을 품고 있음을 보여 주는, 명쾌하고도 실제적인 안내서. 우리는 흔히 구약 윤리를 시대에 뒤떨어지는 옛 법조문 정도로 경시한다. 존 바턴은 이러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약 윤리가 오늘날의 삶뿐 아니라 창조 세계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음을 탁월하게 논증한다. 특히 구약 내러티브의 특수성, 자연법적 토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강조를 조명하며, 치밀한 논증으로 구약 윤리에 대한 오해를 해소한다. ■ 출판사 리뷰 그토록 오래된 구약, 이토록 새로운 구약 윤리!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사하는 명쾌한 구약 윤리 안내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오늘날 세상의 윤리적 기준과 너무도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약의 율법을 접하면, 그것이 정말로 현대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 구약 윤리 분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신학자 존 바턴은 현대의 윤리적 질문에 구약이 여전히 대답할 것이 있으며, 그 대답이 더없이 적실하다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오랜 통찰과 연구가 고스란히 응축된 이 책에서, 그는 구약 윤리에 대한 통념을 부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구약 윤리는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가? 구약은 그것이 기록된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그 문화는 많은 부분 오늘날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비극, 단테의 희곡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시대를 넘어서도 본질을 드러내는 훌륭한 텍스트들이 있다. 바턴은 구약이 바로 이런 텍스트 중 하나라고 여긴다. 쓰인 배경과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지극히 구체적이고 특수한 텍스트이지만,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공명할 수 있는 보편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장 현실에 적용 가능한 원칙을 찾아내려 구약을 읽는 대신, 구약이 정말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이 먼저다. 생태학, 성 윤리, 소유 재산 등 구체적인 윤리적 이슈에 대한 바턴의 서술이 바로 그 훌륭한 예시다. 은혜의 시대에 지나친 율법주의는 아닌가? 흔히 구약 윤리는 하나님의 직접 명령이 담긴 구약의 율법을 해석하고 현대에 적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전부로 이해되곤 한다. 그러나 구약은 율법, 이야기, 시 등이 한데 뒤섞인 단일하지 않은 책이다. 그러므로 구약 윤리도 십계명이나 모세오경의 명시적 율법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바턴은 지극히 구체적이고 특수한 구약의 내러티브 속에서 어떻게 보편적인 윤리적 함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명쾌하게 기술한다. 윤리가 모든 상황에 타당한 보편 원리를 추출해 내는 것에 제한되지 않고 삶의 다양한 구체적 상황에 필요한 실천적 지혜를 함양하는 것이라면, 내러티브가 제공하는 삶에 대한 간접 경험은 구약 윤리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바턴은 다윗 이야기를 주재료로 삼아, 어떻게 구약 내러티브를 윤리적 해석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는지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교회 너머의 세상과도 관련이 있는가? 만일 구약 윤리가 전적으로 율법이나 예언에 담긴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문제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턴은 모든 인간의 상식과 양심에 기초하는 자연법이 구약 윤리의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하며, 하나님이 배경 같은 존재로 등장하는 지혜 문학뿐 아니라 명백하게 실증법의 사례로 보이는 율법과 예언서에서도 자연법적 특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성경의 저자들은 종종 하나님이 선언하셨거나 계시하셨던 것이 아니라 사회 속 인간 삶의 본질에 기초한 명백한 것에서부터 논의를 전개한다.” 그렇다면 구약 윤리는 구속 공동체(교회)를 넘어 창조 공동체(온 세상)에까지 적용될 수 있다. 이는 기존 구약 윤리 이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존 바턴의 독특한 통찰이다. 선하고 인간다운 삶의 참된 가능성 바턴이 최종적으로 조명하는 ‘구약의 윤리적 비전’은 다름 아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구약의 강조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옛 법조문 정도로 경시되거나, 선택받은 하나님 백성만을 위한 배타적 율법으로 축소되곤 하는 구약이 온 세상을 포용하는 윤리적 비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현대를 사는 우리가 구약에 진지하게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암시한다. 구약을 어떻게 읽고 삶에 적용할지 의문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구약 윤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선하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하기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지 않다. 그리고 구약성경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것을 얼마나 어려워했는지 너무나 분명히 보여 준다.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항상 좋은 예만은 아니었다. 때로 그 이야기는 일이 어떻게 끔찍이도 잘못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다. 구약성경은 그리스도인이 믿는 것처럼 신성한 하나님의 책이자, 인간의 잘못과 악행으로 가득한 인간의 책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안내서는 율법, 충고, 이야기, 노래들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것으로,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굴곡 많은 여정인지, 그러나 또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보게 된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구약 윤리는 현대 서구인들이 흔히 추정하는 것보다 더욱 일관된 체계를 형성한다. 구약의 도덕적 명제와 규범들은 어둠 속에서 아무렇게나 마구 쏘아 대는 난사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통합된 도덕적 프로그램의 일부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 프로그램은 서구의 도덕 철학에 기대하는 일반화나 원리의 진술 같은 형태로는 거의 표현되지 않는다. 구약성경이 비체계적으로 다양한 매개를 통해 도덕을 제시하며, 그중 어느 것도 우리가 윤리에 관해 서술하는 방식과 비슷하지 않다는 첫인상 때문에 구약성경이 단지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첫인상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도덕적 진리를 전달하는 성경의 방식이 항상 특정하고 구체적인 것을 통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한, 그 첫인상은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다.…구약의 저자들을 믿을 수 있다면, 인류를 위한 선의 지식은 특정한 것들을 관찰함으로써 펼쳐진다. -1장 ‘구약 윤리의 생명력’ 중에서 만일 다윗 이야기 같은 이야기들을 윤리적 자료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면, 도덕적 삶이란 내레이터가 인간 본질을 포착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을 통해 배양된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내레이터는 우리로 하여금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우리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과 공유하는 것을 이해하도록 이끌며 이야기를 말해 주는 방식으로 인간의 본질을 포착한다. 그런 이야기 속에서는 일반적인 도덕 원리들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런 원리들이 추출되고 논의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의 윤리적 관심은 거기 있지 않다. 도덕 원리들과 이야기 주인공들의 결함 있는 성품 사이의 상호 작용은 복잡한 행동을 초래하고, 우리는 그 행동 속에서 우리 자신의 도덕적 딜레마와 의무를 인식할 수 있다. 이야기들의 윤리적 관심은 바로 그 상호 작용에 있다. -2장 ‘윤리와 이야기’ 중에서 자연 세계를 존중하는 태도를 반영하는 구약 법의 또 다른 특징은 안식년과 희년 제도다. 이때 땅은 휴경한다(레 25장을 보라). 어떤 관점에서 보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많은 문화에서 그러했듯이 땅을 쉬게 하는 농사 원칙을 발견했고 이를 신적 명령으로 포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음이 매우 분명하다. 왜냐하면 휴경하는 해는 일관되게 땅이 가져야 할 권리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주전 6세기 바벨론 유수에 관한 레위기의 언급에는, 농업적 의미가 아니라 도덕적 의미에서 “땅이 안식을 누리”기 위해 사람들이 땅에서 추방되었다는 개념이 나타난다(레 26:34-35). 사람들의 죄가 그 땅에 견딜 수 없이 무거운 짐을 지웠고, 땅은 거기서 회복되기 위해 휴경의 시기가 필요했다. -3장 ‘세 가지 윤리적 문제’ 중에서 실제로 구약 이야기 속 인물을 좋거나 나쁜 행동의 본보기로 취급하는 방식을 통해 내러티브 자료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을 추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보았듯이 구약의 내러티브들은 흔히 이런 취급에 결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인물들이 거주하는 도덕적 세계는 율법에 순종했는지 여부에 단순하게 ‘예, 아니요’ 식의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에 근거해 내린 평가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경우가 빈번하다. -4장 ‘하나님의 명령인가 자연법인가’ 중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은 협력 관계이며 거기에는 주고받음(give and take)이 있다. 하나님은 받기만 하지 않으시고 사람도 주기만 하지 않는다. 윤리의 목적론적 요소는 고대 이스라엘 사람에게는 그저 상식으로 보였다. 그들은 물론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행동했지만, 하나님이 당신에게 순종하는 자들에게 좋은 것을 약속하셨으며 그분의 도를 떠나는 자들에게는 불행으로 위협하셨다는 믿음으로 행동했다. 우리가 도덕적이어야 하지만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경건을 비현실적으로 정제했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5장 ‘우리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중에서 히브리어 성경은 살인이 자체의 범주가 따로 있다는 인식을 표명한다. 왜냐하면 살인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사람, 즉 세상의 구조 유지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잠재적인 파트너이자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인격적 존재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범죄의 경우라면 가능할 법한 대가 협상이 살인의 경우에는 있을 수 없었다. 이는 당시의 문화적 맥락에서 독특한 통찰이다. 인간 생명의 잠재 능력에 대한 비전은 인류의 도덕적 비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헌 중 하나로, 성경은 이러한 점에서 대항문화적이다. -6장 ‘인간의 존엄성’ 중에서 사실 구약 윤리는 ‘윤리’라는 학문의 특성상 적용에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규범적 경향을 띠기 쉽다. 당장 닥친 현실에 대해 성경이 어떠한 답을 내려 주기를 기대하며 구약성경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약 윤리는 적용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서술과 종합이 적용만큼 중요하다. 서술은 주어진 구약 본문을 석의(exegesis)하거나, 성경 본문 또는 성경 이외의 자료를 가지고 고대 이스라엘의 도덕을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종합은 여러 본문의 분석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윤리적 입장을 근거로 “총체적인 윤리적 관점”을 구축하는 것을 가리킨다. 본문의 의미를 원래의 배경 속에서 탐구해야 한다는 성경해석학의 기본 원리는 구약성경과 관련된 어떤 작업에도 근본이 되어야 하며 구약 윤리 연구도 예외가 아니다. -해설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세상을 위한 구약 윤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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